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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

나쁜 사마리아인(Bad Samaritans)

강문석 2014. 12. 20. 15:08

나쁜 사마리아인(Bad Samaritans)

 

사마리아인에 관해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은 예수님과의 유명한 비유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뿐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을 혐오했고 결코 그들이 선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누가복음 제10장 25절부터 37절에는 자비를 베푼 사마리아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거의 죽어가는 사람을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은 피하여 지나갔지만 사마리아인은 그를 불쌍히 여겨 정성스럽게 치료해주었다는 내용이다.

예수께서는 이 세 사람중에 누가 강도 만난자의 이웃이 되겠느냐고 물으시고 너도 이와 같이 사마리아인처럼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건 예외적인 사건일뿐이고 당시 사마리아인들은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무정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교수인 장하준은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2007)에서 부자 나라 사람들이 가난한 나라에 대하는 태도가 나쁜 사마리아인처럼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해서 그런 책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선진국에서 권장하는 정책이 개발도상국들에게는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나쁜 사마리아인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어떨까? 남들이 착한 사마리아인이라고 알고 있는 사마리아인들이 알고보면 자신만을 보호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타인의 아픔을 또한 곤경에 빠진 상황을 외면한 채 회피하고 덮으려고만하는 원래부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아닐까?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3) 는 말씀처럼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허물을 덮고자 형제의 눈 속에 티만 가지고 엉뚱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지금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