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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전산오류 ~

뉴스에 위와 같은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왔다. 전산오류로 인해 수험생의 합격과 불합격이 뒤바뀌어 운명이 뒤바뀌었다느니 하는 기사다. 공중파에서는 그 대학 입학처장이 나와 인터뷰에서 전산오류로 인하여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과연 전산오류 일까?

기사에 따르면 "합격자 발표를 한 뒤 이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산상의 오류를 발견하고 닷새만에 당락이 바뀐 456명한테 개별적으로 통지를 했다"고 했으며, 입학팀장은 "수능영어 B형의 표준점수에 가산점 25%를 반영하도록 돼 있지만 전산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 점수 계산이 잘못됐다. 전산 에러를 낸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중이다"고 했다.


전산오류란 시스템상의 오류를 말한다. 예컨대,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처리가 되지 못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하드웨어적인 결함이나 소프트웨어적인 결함으로 정상적인 동작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동작을 했으므로 (사람의 실수로 계산에 로직(프로그램)이 추가되지 않았지만) 성적 계산이 이루어 졌다는 것이다. 그러니 전산오류는 아니다.


자동차로 예를 들자면, 자동차로 사고를 내면 자동차 오류라고 이야기 하는가? 자동차를 운전하는 운전자의 조작 실수라고 이야기를 하지. 만약,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코딩할때 그 계산 과정이 누락될 수는 있다. 하지만, 담당부서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계산결과를 바탕으로 한 번쯤 검수를 해보았더라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컴퓨터는 정직하다. 전문용어로 GIGO(Garbage In Garbage Out)라 한다. 컴퓨터에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오고 정확한 것을 넣으면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컴퓨터는 거짓의 결과를 내놓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무조건 전산오류, 전산데이타의 문제 라고 떠들고 다닌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우리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전산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없다. 네가 입력한데로 결과가 출력된다. 네가 제대로 검토하고 확인했다면 그 결과 또한 그렇게 나왔을 것이다 라고....

모 대학에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

담당직원은 자기는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빠득 빠득 우기고 위에 보고하기는 전산실을 믿을 수 없다라고 보고해서 자기는 그 위기를 모면했다. 윗분들은 전산실을 믿지 못하겠다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부서가 한 두개 부서가 아니니까...다들 그렇게 이야기 하고 다니니까,

결국, 전산실에서 그 직원을 불러 1년전에 작업했던 로그(log : 전산실에서는 각 작업자의 작업기록을 보관하고 있다.)를 찾아내어 그 책임을 벗긴 했지만, 그 직원이 떠들고 다닌 세월만큼 전산실 직원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윗분들은 세뇌되어 있었던 것이다.


위 예도 마찬가지다. 입시를 담당하는 부서는 입학처 일 것이다. 전산실은 대량의 데이타를 손쉽게 처리해주는 기관이며 업무를 지원해주는 부서이다. 그런데 왜 결과의 실수는 전산오류란 말인가?

입시의 성공적인 모집은 입학팀의 공로이고, 이러한 실수는 전산실의 책임인가?


그 책임은 당연히 입학처에 있는 것이다. 그 부서에서 성적데이타의 결과를 전수조사는 못할지언정 몇 몇의 샘플 데이타라도 확인하고 검토했더라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산오류? No, 해당 부서의 Mistake 라고 생각한다.

제발, 당신들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무고한 전산직원들을 이용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합니다.

전산시스템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잘못 처리했으면 결과물도 잘못 나올 것이고,

당신들이 데이타를 삭제했으면 그 데이타는 날라 갔을 것이고,

당신들이 데이타를 수정했다면 수정한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잘 입력했는데 데이타가 이상하다느니,

데이타를 삭제한 적이 없는데 데이타가 없어졌다느니,

데이타를 수정했는데 반영이 안됐다느니...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는 제발 하지 맙시다.


컴퓨터 그래픽회사의 성공적인 신화를 일구어낸 한 마디, 

I was Wrong. 내가 틀렸다. 라고 먼저 이야기하는 그런 자세를 가져봅시다.



위 사태를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몇 자 끄적여본다.